눈이 포옥 내리는가 싶더니 겨울비가 오고
미처 잎을 떨구지 못한 나무들의 마른 잎들 사이로 바람이 송송 지나갑니다
오늘은 우리가 사랑하는 숲길
사계절 아름다운 15코스 중 한강변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메타쉐쿼이아 숲이 주는 위로와 또 다른 습지 식물들의 지혜와
새들의 먹이사냥을 제대로 보고 왔습니다...
걷는 일에 전념하다보니 한강변에 조성된 습지를 찬찬히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요
이렇게 한가한 날에는 사방을 둘러보며 해찰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5코스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메타쉐쿼이아 시인의 거리, 문회비축기지에 이은 또 하나의 명소
난지 습지 생태공원을 소개합니다.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주인공은 작고 귀여운 외모 속에 '반전 매력'을 숨기고 있는 때까치입니다.
몸집은 참새보다 조금 큰 정도지만, 숲속에서는 '작은 학살자' 또는 **'백정새'**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죠.
때까치가 왜 이런 별명을 갖게 되었는지, 그들의 독특하고도 영리한 사냥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1. 매의 부리를 닮은 '숲의 사냥꾼' : 때까치를 자세히 보시면 부리 끝이 날카롭게 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맹금류(매, 독수리 등)의 특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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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형 사냥: 때까치는 나뭇가지 끝이나 전봇대처럼 시야가 트인 곳에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 땅 위의 곤충, 개구리, 도마뱀, 심지어는 자기보다 작은 새를 발견하면 쏜살같이 내려가 낚아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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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부리: 발톱은 매처럼 강력하지 않지만, 부리 힘이 매우 좋아 먹잇감의 목 부분을 정확히 타격해 제압합니다.
2. 때까치만의 시그니처, '저장 습성(Impaling)' : 때까치의 사냥법 중 가장 유명하고도 기괴한 장면은 바로 **'뾰족한 곳에 먹이 걸어두기'**입니다.
사냥한 먹잇감을 나뭇가지의 가시나 철사 망에 꽂아두는 습성인데요,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
부족한 악력 보완: 때까치는 부리는 강하지만 발의 힘은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먹이를 발로 움켜쥐고 뜯어먹기 힘들기 때문에, 가시에 고정해 놓고 편하게 뜯어먹는 일종의 **'도구 활용'**을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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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 저장: 먹이가 흔할 때 사냥해서 걸어두고, 나중에 먹이가 부족할 때 다시 찾아와 먹습니다. 마치 우리가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두는 것과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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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의 증표: 수컷이 얼마나 사냥 실력이 좋은지 암컷에게 뽐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3. 소리 흉내의 달인 : 때까치는 영리하게도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아주 똑같이 흉내 냅니다. -
유인 사냥: 쑥새나 박새 같은 작은 새들의 소리를 흉내 내어 경계심을 풀게 만든 뒤, 가까이 오면 기습 사냥을 하기도 합니다. 귀여운 목소리에 속아 다가갔다가는 큰일 나겠죠?
때까치를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저장습성을 볼 수 있는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수달의 똥도 관찰하며
겨울을 나야 하는 동물들의 지난함을 생각해 봅니다.
산수유 열매에 부리를 박고 열심히 먹어대는 새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