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울둘레길이란 정원을 거닐면서 숲을 보고,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많은 생명과 나무를 감상하며 계절별로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면서 많은 위안과 위로를 얻고, 또 건강을 회복시킵니다.
지난 3일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청년들이 서울둘레길을 찾았습니다.
평소 숲길을 걸을 일이 별로 없었던 청년들이라 숲으로의 초대에는 조금 낯설게 응하지 않을까 했는데 모두 밝은 얼굴로 참여해 주셨어요.
관악산역에서 만나 상호 인사를 나누고, 전체 일정을 전한 뒤 관악산 입구에 있는 '관악산모험숲'으로 이동했습니다.
숲에서 아는 나무 이름 하나 대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나무 '소나무'로 숲나들이가 시작되었어요.
소나무도 가지의 생김새에 따라서, 줄기의 생김새에 따라서, 사는 곳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이름 불린다는 이야기도 참 생소하게 들렸을것 같아요.
2019년에 문을 연 관악산모험숲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산림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모험놀이 시설입니다.
대표적인 체험시설로는 '인디아나존스브릿지', '스모보이', '롱바란스빔' 등 21개 어드벤처 코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악산 입구에 있던 자연과 식생을 최대한 살리고, 숲 훼손을 피해 체험시설을 설치하였기에, 체험 시설에 오르면 숲 속의 나무 사이를 막 지나다니는 듯한 아찔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안전강사로부터 안전교육을 받은 후 모험놀이 체험이 시작되었어요.
시설물들이 가슴 쫄깃해지는 높이인지라 체험을 망설이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젊은이의 패기로 어드벤쳐 코스를 척척 통과하였어요.
선뜻 발 내딛기 두려운 곳이었지만 하나하나 코스를 완성할 때마다 성취감도 생기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란 반응에 스텝들도 힘껏 이들을 도왔습니다.
모험숲 체험을 마친 후에는 서울둘레길 12코스로 들어가 숲 속의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삼성동유아자연배움터로 들어갔습니다.
관악산 입구에서 시작된 소나무 이야기, 이번에는 소나무 같이 생겼지만 소나무가 아닌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이야기였습니다.
잣나무 숲속에서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나무 위를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는 검은 빛깔의 청설모, 강사가 던져준 과자 하나를 잽싸게 낚아채 들고 날쌘돌이 같이 나무 높이 올라가 여유롭게 만찬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모두 웃음보를 터트렸습니다.
잠시 휴식 뒤 삼성산 천주교 성지를 지나 호압사까지 여러 역사,문화적 요소들도 살피면서 서울둘레길이 가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근처에서 서울둘레길의 정화활동에 땀흘리고 계시던 자원봉사아카데미 선생님 한 분을 만나 인사도 나누며, 서울둘레길은 시민이 함께 가꾸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서먹한 기지개센터 참가자들도 회를 거듭할수록 서로 친밀감도 표시하고, 상호 교류도 도모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천주교 성지에서 청년수련관 쪽으로 내려와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기회에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나자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