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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 지금

[250920] 서울둘레길 별빛트레킹 2차 (9/20)
게시일 2025-09-23
이렇게 즐거운 밤마실이라니...

더운 여름 낮시간을 피하고, 서울둘레길 주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하며, 도심의 야경 및 별빛 조망이 가능한 장소에서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서울둘레길 별빛 트레킹. 서울의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야간조망이 뛰어난 장소를 골라 진행되었습니다.

비로 미루어졌던 2차 별빛트레킹이 선선한 기운이 전해오는 초가을 밤에 16코스 봉산앵봉산코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새절역에서 집결하여 마을버스로 숭실고등학교 앞 버스 종점에 내려 봉산무장애숲길 근처로 이동했습니다.
해도 지는데 왜 산으로 간다고 다 여기서 내리지? 하면서 마을버스 기사님 고개를 갸우뚱하셨을 것 같아요.

봉산무장애숲길 피크닉장에서 참가자 안내와 강사 소개 후 전체 스트레칭을 하고 2개조로 나누어서 조별로 출발했습니다.
한 조는 고요하게 밤의 정취를 즐기기며 걷는 듯 했고, 다른 한 조는 아주 유쾌하게 밤길을 누볐습니다.

낮에 보면 대왕참나무와 팥배나무, 왕벚나무, 아까시나무, 참나무가 많은 숲이고, 정상부로 오르면 편백나무숲이 펼쳐지는 봉산, 높이는 200여 m 정도 됩니다.
2014년부터 편백나무로 조림하고, 기존 있던 나무를 베어내면서 환경단체나 지역민들과 갈등도 있었지만, 초창기 식재했던 12,400여 주 중에 96% 이상이 활착 되어 이제는 명실공히 서울시 유일의 편백나무숲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편백숲을 조성하면서 베어내어 숲속에 쌓아놓은 다양한 모양의 비오톱, 일명 곤충들의 호텔이라 할 수 있는데요, 자연 순환의 다양한 형태를 관찰했습니다.

무장애길과 편백나무 숲을 걸어 도착한 편백누리마루쉼터에서는 대금 연주로 '인연'이란 노래를 들으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오늘 이렇게 모여 함께 걸을 수 있은 건강하고 소중한 시간의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보았습니다.

문명의 불을 모두 끄고 숲의 밤바람과 도심으로부터 연결되어 온 부드러운 불빛에 의지하여 걷다 보니, 풀벌레 소리는 경쾌한 마칭밴드가 되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편백나무 열매의 향기는 어떠셨어요?
편백나무는 피톤치드 발산량이 높아 편백숲에 오면 살균, 정화 작용도 좋고, 우울증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돌아가셔서는 무척 편안한 잠을 주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꽃잔디언덕에 도착했을 때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은 그동안 다른 곳에서 봤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이라 여기저기 감탄사가 연발합니다.
오전에 비가 간간이 내리다 딱 그치면서 미세먼지 싹 걷어가고 시계까지 선명하여 만들어 주어 여의도까지 조망이 되었어요.
별빛트레킹을 위한 날을 만들어 주신 날씨요정 님은 누구신가요?

북한산의 뒷모습, 가까이는 백련산, 안산, 멀리 남산과 관악산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서울둘레길 16코스의 밤은 어쩌면 낮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봉산전망대에서 단체 기념사진, 개인 사진도 마음껏 찍은 후 16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며 증산체육공원까지 내려와 스탬프 인증 후 증산역에서 해산했습니다.

이제 서울둘레길의 뜨거운 여름 프로그램 마감하고, 서울둘레길 색다른 가을 프로그램에서 뵙겠습니다.